이전 라틴어 쪽지에서 ‘전치사+탈격’을 맛보기 하였습니다. 이번에는 주격과 전치사+탈격과 여격이 함께 쓰인 문장을 만나겠습니다.
여격(3격, dative)은 “~에게” 또는 “~를 위하여”라고 번역할 수 있습니다. 아름다운 크리스마스 노래를 들으며 예문을 보겠습니다.
gloria in excelsis Deo
글로리아 인 엑스첼시스 데오
“gloria가 in excelsis에 (있으신) Deo에게”
“글로리아 높으신 이의 탄생”이라는 노래 후렴이 “글로-리아 인 엑스첼시스 데오”입니다. 어릴 때 따라 부르며 신기하게 생각했는데요, 라틴어로 gloria in excelsis Deo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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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loria(글로리아)는 주격(1격, nominative)입니다. 영어로 glory, “영광이”라는 뜻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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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 excelsis(인 엑스첼시스)는 전치사+탈격(5격, ablative)입니다. “지극히 높으신 곳에”라는 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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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o(데오)는 여격(3격, dative)입니다. “신께”, 대문자 D로 쓰였으니 “(유일신이신) 주께”라는 뜻입니다. 주격(1격)은 Deus(데우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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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미는 : “하늘 높은 곳에는 천주께 영광”이라는 기도문입니다. 이 구절과 자주 쌍을 이루는 구절이 바로 “땅에서는 (마음이 착한) 사람에게 평화”입니다.
et in terra pax hominibus
에트 인 테라 팍스 호미니부스
“그리고 in terra에서는 pax가 hominibus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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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에트)는 “그리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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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 terra(인 테라)는 전치사+탈격(5격)입니다. “땅에서(는)”이라는 뜻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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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x(팍스)는 주격(1격)입니다. “평화가”라는 뜻입니다. pax Romana(팍스 로마나), pax Americana(팍스 아메리카나) 등의 구절로 유명한 그 pax(팍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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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inibus(호미니부스)는 복수 여격(3격)입니다. “사람들에게”라는 뜻입니다. 사전에는 단수 주격으로 실려있습니다. 단수 주격은 homo(호모)입니다. homo sapiens(호모 사피엔스)라고 할 때의 그 homo(호모)입니다.
가톨릭 성가 - 글로리아 높으신 이의 탄생 (Korean Catholic Hymns)
https://youtu.be/KJvBGsl4ZKA?si=UhUsO9K5_dFM3zZ6
한국어로 부르는 크리스마스 노래 “글로리아 높으신 이의 탄생”입니다.
gloria in excelsis Deo, et in terra pax hominibus(글로리아 인 엑스첼시스 데오, 에트 인 테라 팍스 호미니부스), 하늘 높은 곳에는 천주께 영광, 땅에서는 (마음이 착한) 이에게 평화.
성탄 노래는 아니지만, 주격(1격)과 여격(3격)과 호격이 등장하는 조금 긴 예문을 노래로 살펴보겠습니다.
non nobis, Domine, non nobis, sed nomini tuo da gloriam
논 노비스, 도미네, 논 노비스, 세드 노미니 투오 다 글로리암
“nobis에게가 아니라, Domine여, nobis에게가 아니라, 대신에 nomini tuo께 주소서 gloriam을”
공동번역과 개역개정 성서로는 시편 115편의 1절로 되어있고, 라틴어로 된 불가타 성서에는 시편 113편으로 되어 있다고 합니다.
야훼/여호와여, 영광을 우리에게 돌리지 마소서, 우리에게 돌리지 마소서, 다만 당신의 이름을 영광되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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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n(논)은 영어의 not입니다. “아니”라는 뜻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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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d(세드)는 영어의 but입니다. “그러나”라는 접속사입니다.
non … sed …(논… 세드…)는 영어의 not… but…에 해당합니다. 즉 “무엇이 아니라 그 대신 무엇”이라는 뜻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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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n nobis sed nomini tuo는 “nobis가 아니라 그 대신 nomini tuo”라는 의미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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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bis(노비스)는 복수 여격(3격)입니다. “우리에게”라는 뜻입니다. 주격(1격)은 nos(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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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mini(노미니)는 단수 여격(3격)입니다. “이름에게”라는 뜻. 주격(1격)은 nomen(노멘). 프랑스어 nom, 영어 name, 독일어 Namen과 닮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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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o(투오)는 조금 복잡합니다. “당신의”라는 형용사가 단수 여격(3격) 변화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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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o라는 형용사는 어느 명사에 걸릴까요? 단수 여격(3격) 변화를 했으니 복수인 nobis(노비스)가 아니라 단수 여격(3격) 명사 nomini(노미니)에 걸립니다. 뜻은 “당신의 이름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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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mine(도미네)는 호격입니다. “신이시여”라는 뜻입니다. 대문자 D로 시작하니 “유일신 하느님이시여”가 되겠습니다. 주격(1격)은 Dominus(도미누스)입니다.
호격과 주격(1격)이 일치하지 않는 경우는 드뭅니다. 하지만 우리는 이미 살펴보았습니다. et tu Brute(에트 투 브루테)에 나오는 Brute(브루테)가 호격, Brutus(브루투스)가 주격입니다. 그러고 보니 dominus(도미누스), domine(도미네)와 꼭 닮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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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다)는 동사의 명령법 형태입니다. “주소서”라는 뜻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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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loriam(글로리암)은 처음 나오는 형태입니다. 대격(목적격, 4격)입니다. 뜻은 “영광을”. 주격은 방금 살펴본 gloria(글로리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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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미는 : 동사가 생략되지 않은 라틴어 문장은 동사를 제일 중요하게 놓고 해석합니다. 여기서 동사는 da(주소서)입니다. 어디에 무엇을 줄까요? gloriam(글로리암)을 nomini tuo(노미니 투오)에 줍니다, nobis(노비스)가 아니고요. 즉, “영광을 우리에게가 아니라 당신의 이름에 주소서, 신이시여”라는 뜻이 됩니다.
Maestro Dirk Brossé conducting Non Nobis Domine by Patrick Doyle with Brussels Philharmonic
Maestro Dirk Brossé conducting Non Nobis Domine by Patrick Doyle with Brussels Philharmonic at WSA 2015
https://dirkbrosse.be
https://www.instagram.com/dirkbrosse
https://www.facebook.com/MaestroBrosse
https://www.youtube.com/watch?v=fY1wflJthCM
이 아름다운 노래는 케네스 브래너 감독의 영화 “헨리5세”에 삽입되어 널리 알려졌습니다.
정리
이번 시간에 등장한 여격(3격)의 형태에 대해 눈 여겨 보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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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등장한 명사와 형용사의 여격(3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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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o(데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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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inibus(호미니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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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bis(노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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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mini(노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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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o(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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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수 여격은 주로 -o나 -i 같은 모음으로 끝나고, 복수 여격은 대체로 -ibus나 -is 형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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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서 눈에 익은 형태 아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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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격(5격)의 어미와 그럭저럭 닮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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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격(3격)과 탈격(5격)의 어미가 완전히 똑같지는 않습니다. 명사 종류에 따라 차이가 있는데요, 그래도 그럭저럭 비슷하다는 점을 감각으로 익혀두시면 나중에 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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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격과 대격(목적격, 4격)에 대해서도 살짝 맛보기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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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호격은 주격과 형태가 같습니다. 하지만 어떤 호격은 Brute나 Domine처럼 -e로 끝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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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loria(주격, 1격)라는 명사의 대격(목적격, 4격)은 gloriam입니다. -m으로 끝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