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를 마르크스도 의외로 평범한 면이 많다. 딸 셋을 공주처럼 키우겠다며 없는 살림에 아등바등하던 ‘딸바보’였다. “종교는 인민의 아편”이라는 과격한 말로 유명하지만, 런던 망명 시절 12월이면 딸들과집을 꾸미고 성탄절을 맞았단다.
예전에도 이 이야기를 쓴 적 있다. ‘마르크스를 흠잡다니 괘씸’이라는 근엄 좌파의 비판을 각오했더랬다. (아니, 살짝 바라고 있었다.) 그런데 웬걸, ‘마르크스를 입에 올리다니 빨갱이’라는 극우의 유치한 비난이 많았다. 다른 동네는 사회당도 선거로 집권하는 21세기인데 우리 사회는 시시한 냉전을 좋아하는 분들이 제법 보인다. 어쨌거나, 메리 크리스마스!